나의 이야기

[스크랩] 선운사 동백꽃을...

길따라 바람따라 2010. 2. 19. 10:57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라는 노랫말이 있지요.  미당 서정주의 시에 바탕을 둔 송창식의 노래입니다.  아직 동백꽃철이 아니지만 그래도 선운사에서의 추억을 되살리려 전북 고창 선운사로 갑니다. 1997년 12월에 갔으니

햇수로는 벌써 13년이 되는 셈입니다. 그때는 선운사 동백꽃도 몰랐고 다만 아내가  가고 싶어 했다는 사실만으로 갔었지요.  

겨울부터 피었다 졌다를 되풀이한다는 동백이지만 아직  피지는 않았고 아마 곧 필 것 같습니다.

 

 

 선운사 동구(어귀)에 있는 서정주 시비. 10여 년전의 우리 부부와 똑같은 상황을 우리 애들이 재현합니다.

 

 

 조금 더 가면 고대가요인 '선운산가'비가 있습니다. 노래는 전해지지 않고 배경설화만 전해져내려오지요. 맞나요?

 

 

도솔산 선운사 일주문. 도솔산에는 도솔암이 있고 여기에는 절벽에 부처님이 새겨져 있습니다.  큰 마애불인데 오늘도

시간의 문제로 가보지는 못합니다. 동학교도와 관계있는데 세상의 비결이 배꼽 부분에 감추어져 있다고 전해집니다.

물론 동학교들이 깨뜨리고 가져갔다는 이야기도 있고...국어학사에서 배운 '이서구'라는 인물도 관계합니다.

 

 

  일주문에서 선운사 대웅전으로 가는 길. 이젠 매서웠던 겨울도 서서히 지나가는가 봅니다. 얼어붙었던 얼음이 점점 녹아가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우리 딸 초예는 얼음판이 마치 모자이크 같다는 말을 합니다. 그러고 보니 애들의 관찰력이 우리보다 더 뛰어난 것 같습니다.

 

 

  선운사 천왕문이 있는 곳 근처에 특이한 나무를 봅니다. 나무가 어떻게 이런 형상을 다 하고 있는지...

 

 

 천왕문 앞에 선 우리 딸. 아내를 재현합니다. 손에는 투명한 얼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 전 시내에서 가져온 것이죠.

 

 

 만세루. 일종의 강당인 셈입니다. 야답법석과 관련이 있을까요?

 

 

 드디어 선운사. 검단선사가 이 절을 세울 때 도적이 활개를 치고 있었고 이를 본 검단선사가 그들을 설득시키고

 살 길을 마련해줍니다. 소금 만드는 법을 가르칩니다. 이곳 근처에 염전이 있다고들 합니다. 

맞배지붕도 멋있지만 대웅보전 안의 부처님의 지권도 특이합니다.

 

 

 한 번 보시죠. 본존불인데 손의 모양과 손가락 모양이 특이하지 않나요. 바깥에서 찍었습니다.

 

 

 삼인리의 동백꽃 군락지. 대웅전 바로 뒷동산에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동백꽃나무. 빛과 어울려서 눈을 맞은 듯합니다.

 

 

 영산전 바로 앞에 사람들의 정성과 소원이 깃들어 있고

 

 

  아들 상규도 동백나무를 배경으로

 

 

 대웅전 9층석탑. 지금은 6층석탑으로. 날씬합니다.

 

 

  선운사를 나오는 길에 본 덩굴나무 송악. 천연기념물입니다. 절벽에 기대어 자란 송악. 저 나무 아래에 서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속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자칫하면 놓치기 쉬운 송악입니다. 

 

 

 선운사에 간 것은 사실 딸 초예가 지금 한창 장어구이에 맛을 들인 까닭입니다. 바다장어도 맛보았고 틈만 나면 장어구이 장어구이해서 그럴 것 같으면 선운사 풍천장어가 나을 것 같아 갔습니다. 민물과 짠물이 만나는  곳에서만 난다는 풍천장어. 

아들도 참 맛있다고 합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이제 고창에 있는 고인돌 유적지로 갑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된 곳이죠. 몇 년 전에 학생들을 데리고 갔을 때와는 달리

고인돌 박물관도 만들어졌고, 유적지 재현 장소도 세웠습니다. 전엔 차를 몰고 세워서 보았는데

지금은 이 일대를 통제하고 있어 차는 가지 못합니다. 보호를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

 박물관 근처에 세우고 걸어갑니다.

 

수많이 깔려 있는 돌들. 이렇게 많이 있는 곳도 드물겠지요.

 

 

고인돌 유적지에서

 

 

 좀 더 크고 다양한 것은 동산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야 합니다.

 

 

   가까운 곳에 녹두장군 전봉준의 생가도 있습니다. 애들에게 또 하나의 산 역사를 가르칩니다.

가족과 같이 다니는 여행이 나중에 애들이 문득 문득 생각날 때마다 지나간 기억을 되살리고

추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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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경남대 국어교육과 동문회
글쓴이 : 김병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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